차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꼽히는 `핀터레스트`의 기업가치가 급증했다고 24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핀터레스트는 최근 현지 벤처캐피털(VC)에게 2억2500만달러(약 2373억 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이 때 산정한 기업가치는 38억달러(약 4조78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 2억달러(약 2110억 원)를 투자받았을 때의 기업 가치가 25억달러(약 2조6377억원)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8개월 만에 52%나 증가했다. 수익모델이 없어 아직 매출이 전무한 신생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수준이다.
핀터레스트는 `흥미 있는 것(Interest)`에 `핀(Pin)`을 꽂는다는 의미다. 글이 아닌 사진과 동영상 위주의 SNS로 관심 있는 분야의 사진을 `핀 잇(Pin it)`하면 좋아하는 사진을 손쉽게 모아볼 수 있다. `핀 잇`은 페이스북의 `좋아요` 같은 기능이다.
핀터레스트의 기업가치 급등은 빠른 성장세와 높은 여성 사용자 비중, 이미지 중심의 서비스 덕분이다. 핀터레스트 사용자는 현재 4600만명으로 연초 대비 50% 늘었다. 여성 사용자가 전체 70% 이상인 점도 매력적이다. `예쁜 사진이 모이는 곳`으로 소문나며 여성 사이에서 큰 인기다. 기업 입장에선 광고를 구매력 높은 여성에 한정해 노출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글이 아닌 직관적인 이미지로 홍보하려는 기업들의 행렬도 이어진다.
핀터레스트는 단순한 사진공유SNS가 아닌 스크랩북 서비스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자가 개인 페이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들을 스크랩북처럼 모아 관리·공유한다. 페이지 자체가 사진을 중심으로 개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일종의 매거진이다.
핀터레스트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서비스 개선과 규모 확대에 나선다. 벤 실버만 핀터레스트 대표는 “더욱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본격적인 수익 실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를 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만드는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재능 있는 인재와 좋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 인수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