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가 생산라인을 일부 정지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HTC가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스마트폰 제조 아웃소싱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HTC가 4개 주요 생산 라인 중 적어도 한 개를 멈췄다고 밝혔다. 로이터 기자가 타오위안에 위치한 HTC 공장을 직접 방문해보니 하역장이 닫히고 건물 입구에 일시 사용중단 문구가 걸려 있었다.
HTC는 전체 생산량 중 5분의 1을 줄이고 외주 생산을 추진 중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날 HTC가 스마트폰 외주 제작을 시도한다고 전했다. HTC는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조립한 위스트론과 아이폰을 만드는 대만 혼하이에 가능성을 타진했다.
HTC는 자체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내놓기 전 다른 기업 제품을 주문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HTC가 아이러니하게 외주 생산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셈이다. 고급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보급형은 아웃소싱해 비용을 절감한다.
유안타 증권 데니스 찬 연구원은 “제조사는 고급 스마트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려고 보급형을 외주 제작하는 사례가 많다”며 “모토로라와 소니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고급 제품 정보 유출은 치명적이다. 애플의 아웃소싱은 다른 기업과 좀 다르다. 애플은 조립을 외주에 맡기지만 제품 생산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물론 애플 역시 신제품 정보 유출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올해 나온 아이폰5S와 5C, 아이패드 등 신제품 정보가 모두 새어나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