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2일 전격 단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전혀 미리 알지 못했다”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KT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오늘 검찰 압수수색이 들어올 줄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 “당황스럽지만 업무는 하던 대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 대해선 “그간 성실히 응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KT 광화문 사옥 등에는 평소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경비인력이 로비부터 배치돼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KT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들은 “올 것이 왔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KT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가 2~3주 전 KT 출신 등 관계자 수명에게 참여연대의 고발 내용을 통보하고 자세한 정황을 청취했다”며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그동안 KT가 자사에 유리한 자료만 선별적으로 제출해 검찰이 혐의 파악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 역시 “8월부터 검찰이 움직인다는 소문은 파다했지만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의 개인 문제 등으로 이석채 회장에 대한 수사를 미뤄온 것으로 안다”며 “검찰 내부 갈등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국면 전환용 `한 건`이 필요한 지금 터뜨린 것 아니겠냐”는 분석도 내놓았다.
한편 이번 압수수색이 고발에 따른 일반적인 절차일 뿐 기소 여부를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 비리가 아니라 배임 혐의기 때문에 법리 적용이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KT에서 임원을 지냈던 한 업계 관계자는 “참여연대 고발에 따른 사실 확인 차원의 압수수색인 것 같다”며 “이 회장이 기소될지는 실제로 고발 내용이 사실로 입증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