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의 석탄화력발전사업 전략이었던 `삼척 프로젝트`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강원도 삼척지역에 총 4GW 규모 석탄화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전력당국의 추가 계획 반영이 요원해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22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이후 차순위 사업자에 추가 건설 반영 간년도 계획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초안에서 15%에 달하는 전력감축 방향이 잡힌 데다 시기상 추가 계획 반영 일정도 촉박해 간년도 계획 실시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간년도 계획이 잡히지 않으면서 포스코에너지의 삼척화력발전소 계획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포스코에너지는 올 초 6차 전력계획에서 차순위 사업자로 밀려난 후 그동안 간년도 계획 반영에 기대를 걸어 왔다.
삼척화력발전소는 설비규모 4GW급 발전소로 투자 규모는 약 8조원에 달한다. 2023년까지 2단계에 걸친 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우며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6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되지 못했고 이에 이의제기까지 한 바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간년도 계획이 진행되되지 않으면 내년에 있을 7차 전력수급계획에 의향서를 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상위계획인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이미 전력수요 감축을 언급하고 있어 상황이 여의치 않다. 동양그룹 등 경영여건이 어려운 일부 사업자가 중도 포기하는 변수도 있지만 이미 동부가 예비설비 사업자로 배치돼 있어 기대치는 높지 않다.
삼척 프로젝트가 요원해지면서 포스코에너지는 우선 자체 발전소 건설보다는 타 발전소 인수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현재 포스코에너지는 북평화력발전소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STX에너지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북평화력발전소는 1.2GW 규모로 삼척발전소보다는 용량은 작지만 착공이 개시됐고 2015년 완공시점부터 전력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전력당국 차원에서 발전설비 추가 일정이 나오지 않으면 삼척발전소 계획은 연기가 불가피하다”며 “현재로서는 STX에너지 인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탄화력사업 진출 투 트랙 전략 중 한축에 차질이 생기면서 STX에너지 인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잠시 중단되었던 STX에너지 매각 작업이 재개된 점은 긍정적이다. STX에너지 최대주주인 오릭스는 매각 후보로 나선 삼탄과 GS-LG컨소시엄, 포스코에너지와 인수 조건 및 보증 관련 추가 협의를 통해 유리한 조건에서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릭스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어느 사업자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매각작업을 재개해 제안가격과 보증부문의 추가 협상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거는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