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와치 `갤럭시기어`를 둘러싼 모바일 액세서리 업계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스마트폰, 태블릿PC가 주도했던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에 스마트와치가 가세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갤럭시기어 전용 액세서리 제품을 앞세워 초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모바일 액세서리 업계는 삼성전자 갤럭시기어 전용 화면보호필름을 잇따라 선보이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기어가 출시되면서 스마트와치 액세서리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며 “각 업체는 경쟁사보다 먼저 액세서리 제품을 출시해 초기 갤럭시기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을 앞세운 화면보호필름을 선보이며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갤럭시기어용 화면보호필름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민스타, UBACC, 폰트리 등 10여개 업체다. 네이버 샵N에는 해외 업체가 개발한 화면보호필름을 수입해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등장했다. 소니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스마트와치에 부착할 수 있는 액정보호필름을 판매한 업체가 출시 당시 1~2개에 불과했다.
각 업체는 화면에서 나오는 유해 블루 라이트를 차단하는 시력 보호 필름, 사용자의 지문이 화면에 남지 않는 안티 핑거프린트 필름, 두께를 최소화하고 빛 투과율을 높여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고화질 필름, 거울 기능을 구현한 미러 필름 등 차별화된 상품을 판매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화면보호필름은 화학 처리한 필름 원단을 기기 화면 크기에 맞춰 자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스마트기기 제조사가 신제품 기술규격(스펙)을 공개한 후 1~2주 내 출시할 수 있다”며 “업계가 갤럭시기어 출시일에 맞춰 화면보호필름을 10여종 이상 쏟아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갤럭시기어용 액정보호필름 판매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새로운 스마트기기 출시일을 기준으로 첫 달에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모바일 액세서리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개화한 스마트와치 시장은 얼리어답터 등 마니아층이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미 대중화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보다 액세서리 판매량이 적을 수 밖에 없다”며 “삼성전자, 소니, 애플 등 글로벌 대기업의 스마트와치 제품군 확대 여부에 따라 액세서리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