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가 다양한 무선충전과 고속충전 기술을 개발한다고 컴퓨터월드가 22일 보도했다. 전력 손실과 충전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관건이지만 급선무는 산업 표준화라는 설명이다.
컴퓨터월드는 뉴욕시가 맨홀 뚜껑 형태의 전기차 무선충전기를 도입하고 도요타가 무선충전 프리우스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무선 충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일일이 코드를 꽂아야 불편함을 줄이고 충전 케이블이나 설비를 줄이는 게 목적이다.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자동차 전자부품 업체 델파이는 최초로 무선 자동차 충전 패드를 개발한 와이트리시티(WiTricity)와 제휴해 산업 전반에 쓰일 기술을 개발한다. 와이트리시티는 자기공명 원리를 활용해 2m 떨어진 곳에서도 충전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뉴욕시가 맨홀 뚜껑에 사용하는 기술은 무선충전기 제조업체 헤보파워(HEVOPower)가 개발했다. 헤보파워는 뉴욕대와 손잡고 내년 초부터 워싱턴 스퀘커파크에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다. `스마트 포투` 자동차 두 대에 무선 충전기를 설치해 맨홀 뚜껑 충전 기술의 실용성과 효율성을 시험한다. 물류 차량을 대거 운영하는 펩시 같은 업체로 보급을 확대하는 게 헤보파워의 목표다.
충전 시간을 줄이기 위한 고속충전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충전에는 최소 4시간이 소요된다. 장시간 주차를 하지 않으면 완전 충전이 어렵다는 얘기다. 교류(AC) 전류 대신 고압 직류(DC) 충전 기술을 사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도쿄전력이 개발한 `차데모(CHAdeMO)`는 20~30분 안에 충전이 가능한 대표적 고속충전 기술규격이다. 도요타, 닛산, 미츠비시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사와 도쿄중공업 같은 대기업이 주도해 세계 전기차 충전 표준으로 내세운다. 자동차 산업 예측 기관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이미 세계에 2400여개 차데모 고속 충전소가 운영 중이다.
IHS오토모티브는 와이트리시티나 헤보파워 같은 급속 무선충전 기술과 고속충전 기술이 전기차 충전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까지 세계 무선 충전소는 100개 이상, 고속충전소는 20만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IHS 측은 “2013년 세계 무선, 고속충전소는 5900개 정도지만 내년에는 세 배로 늘어나 1만5200개에 이를 것”이라며 “A4WP와 WPC 같은 무선충전 연합과 함께 표준화도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