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행복일자리]호현, 직원 자기계발·학업에 아낌없이 투자

구직자들은 대기업이나 공기관에 비해 낮은 임금과 열악한 복지제도, 근무환경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중소기업을 기피한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우수한 젊은 인력이 있다. 그 이유는 현장을 눈으로 보고 사장과의 직접 대화 속에서 회사 비전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Photo Image
이상윤 호현 사장(왼쪽 두 번째)과 직원들이 사내에 마련한 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호현은 입사 전 면접 때부터 사장과 소통하고, 입사 후에는 개인의 비전을 회사의 비전과 일치시켜 나가는 곳이다.

호현(대표 이상윤)은 선박용 엔진과 산업용 펌프에 들어가는 부품을 개발·제조하는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92억원이다.

설립 10주년인 지난 2011년, 호현은 `글로블리(GLOBLY) 2016`이라는 비전 아래 오는 2016년까지 `매출 600억원 달성` `월드클래스 300 선정`과 울산 지역 최초 `히든 챔피언 등극`을 목표로 세웠다.

호현의 비전과 목표는 `IT융합 기반 신사업`과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선박엔진 원격제어시스템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대표되는 IT융합 기반 신사업은 600억원 매출 달성의 핵심이자 호현의 차세대 주력 비즈니스다.

호현은 지난 2010년 제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조선IT융합의 일환으로 현대중공업과 선박엔진 원격제어시스템 개발에 착수, 현재 최종 실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선박에 본격 탑재되면 연 수백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기존 엔지니어링 기술을 토대로 현재 진주 남강댐 수차발전시스템, 선사 대상의 선박 배출가스저감시스템 등 엔지니어링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 엔지니어링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스마트그리드, 풍력발전 관련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는 임직원의 사기를 끌어 올려 비전 달성의 내부 동력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구성한 지식나눔위원회가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있는 중심 조직이다.

지식나눔위원회는 회사 내외부 소식을 공유하고, 직원의 자기계발 및 학위, 자격증 취득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사내에 500여권의 교양 및 전문도서를 갖춘 조그마한 도서관도 마련했다.

김한나 사원은 “어느 곳에서든 환영받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사원들이 원하는 각종 도서 구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고졸 사원으로 입사했으면 회사의 단계적 지원에 따라 전문대, 4년제, 석사, 박사까지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윤 사장은 현재 한양사이버대 영문과 4학년으로 MBA 진학이 목표다.

호현은 올해 매출목표 100억원을 넘어 내년에는 신사업 부문이 더해져 급격한 매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회사 비전과 목표, 이를 달성하려는 임직원의 단합된 활동이 산업부의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배경이다.

이상윤 사장은 “채용 협약을 맺은 전문고교와 대학에 직접 나가 학생과 대면해 우리의 비전을 알린다”며 “중소기업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던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선입견을 깨고, `사장님과 얘기해보니 함께 일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