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부품 업계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6개 주요 부품 업체 3분기 수주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붐이 가져온 반사이익 덕분이다. 자동차 기술 발전도 한몫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부품업계 3분기 수주액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8년부터 자체 조사로 전자 부품업계 실적을 발표해왔다. 무라타와 일본전산, TDK, 교세라, 알프스전기, 닛토덴코 등 6개 주요 업체가 대상이다. 3분기 수주액을 모두 합치면 1조900억엔(약 11조79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16% 늘어난 금액이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전자 부품업계는 소니와 파나소닉으로 대표되는 내수 세트 업체의 부진으로 동반 하락했다. 돌파구는 스마트 혁명이 가져왔다. 스마트폰은 올해까지 누적 보급이 22억대에 이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가 폭증하면서 더 작고 기능이 뛰어난 일본 전자 부품에 수요가 쏠렸다. 전기를 일시적으로 담아두는 콘덴서나 전파에서 통신 신호를 걸러주는 RF필터, 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노이즈를 제거하는 인덕터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무라타 3분기 수주액은 2300억엔이다. 전년 동기 대비 29%나 늘어난 실적이다. 역대 분기 수주액 중 최고다. 다른 부품 기업도 1년 전보다 수주액이 많아졌다. 교세라와 닛토덴코는 모두 6% 증가해 각각 2100억엔과 1100억엔을 올렸다. TDK는 성장률이 2%로 비교적 낮지만 2200억엔을 계약했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 주문 덕분이다. 판로도 넓혀서 중국 화웨이와 ZTE 주문량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 전장 부품으로 재미를 본 업체는 일본전산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동 모터가 호조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26% 올라간 2200억엔 수주액을 3분기에 확보했다.
니혼게이자이는 4분기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는 추세고 단가도 떨어지면서 전자 부품 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업계 4분기 전망은 밝다. 무라타 쓰네오 무라타제작소 사장은 “저가 스마트폰에도 고기능 소형 부품 수요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교세라 측도 “자동차 부품과 태양전지가 호조를 보여 3분기를 웃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본 주요 부품 업체 3분기 수주액
자료:니혼게이자이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