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엔 좋은 제품만 만들면 팔렸다. 지금은 아니다.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고객 관점에서 먼저 생각해야 한다.”
LG 가전제품을 총괄하는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장이 최근 부쩍 강조하는 말이다. 고객은 `스마트`해졌다. 신기술·최첨단의 말에 쉽게 현혹되지 않는다. 글로벌 무한 경쟁속에서 모든 기업이 최고의 기술·서비스만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 나오면 상황이 바뀐다. 기업은 이런 고객 니즈(요구)를 찾아내야 한다.

LG전자가 올해 처음 글로벌 네티즌을 대상으로 `스마트 상상력` 공모전을 기획한 배경도 이의 일환이다. 고객 목소리에 귀를 열고 그들의 생각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
지난 6월부터 3개월여간 진행한 `스마트 상상력 공모전`은 대성공이었다. 200여개국에서 160만명이 공모전 홈페이지(lgsmartchoice.com)를 찾았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800여건에 달한다. 생활 속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많다. LG전자가 22일 영국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오전 7시(한국시각 오후 4시)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수상작을 보면, 진공청소기로 천장 모기를 잡도록 해달라는 아이디어가 있다. 러시아인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올렸다. 청소기의 긴 노즐을 활용, 바닥만이 아닌 천장에 있는 곤충·이물질을 없애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다. LG전자 측은 “천장이 높은 러시아 가옥 구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세탁기를 파티용 음료 얼음통으로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파티문화가 발달한 중남미에서 제안됐다. 파티 내내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세탁기 세탁조를 `아이스 바구니`로 활용하자는 것. 제안자는 쓰고 남은 얼음은 세탁기의 뜨거운 물로 간단히 없앨 수 있다는 팁도 덧붙였다. 또 초를 조개껍데기 위에 올려놓고 오븐에서 돌려 나만의 창의적인 선물을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수상작에 선정됐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소비자는 냉장고에 참숯을 넣어 놓으면 냄새 제거와 살균에 탁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강아지 장난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에서 장난감 살균` 등의 아이디어도 올라왔다.
LG전자는 이들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지역에 특화된 생각지 못한 제안이 많았다”며 “아이디어가 가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창의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