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유별난 모바일 게임 사랑을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벤처비트는 21일 `왜 한국에서 모바일 게임이 큰 인기인가?`라는 기사에서 인기 요인을 세 가지 분석했다.
첫 번째는 카카오톡의 인기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게임센터를 모바일 게임 확산의 주역으로 꼽았다. 벤처비트는 `애니팡 덕분에 소식 듣고 살아`는 시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끈 애니팡의 성공은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초기에 올라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니팡 게임을 하기 위해선 일종의 게임머니인 `하트`가 필요하다. 돈을 내고 하트를 사는 것 외에 카카오톡 친구 초대로 하트를 얻을 수 있고 이 같은 바이럴 마케팅이 엄청난 트래픽을 만들었다.
벤처비트는 카카오톡 바이럴이 헤어진 연인과 멀어진 친구, 평소 연락 한 번 없이 스쳐간 사람을 귀찮게 할 정도로 강력했다고 평가했다. 친구를 초대해 게임 아이템을 얻고 게임 점수를 지인과 랭킹 형태로 공유하는 방식이 거대 플랫폼 카카오톡을 만나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표준이 됐다.
두 번째 이유는 거대 지하철 인구와 뛰어난 무선 인프라다. 벤처비트는 한국의 5000만 인구 중 절반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살고 이들이 주로 지하철로 출퇴근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서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도시다. 여기에 LTE와 와이파이 등 잘 갖춰진 무선인프라가 더해지면서 모바일 게임 성장을 이끌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는 남녀노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한국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이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 속에 모바일 게임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벤처비트는 한국의 모바일 게임 인기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사용자 저항을 최소화하는 부분 유료화 정책에 능하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유료 다운로드로 수익을 창출하는 서구 게임 개발사와 달리 한국 업체는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과금하는 방식에 능하다”며 “모바일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한국 모바일 게임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