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등기가 발송됐습니다. 수령확인 부탁드립니다. 주소는 OO.OOOO.OO” “우리 결혼합니다^^ 모바일 청첩장 클릭->OO.OOO.OO” 다들 이런 문자메시지 한두 번씩은 받아 보셨을 겁니다. 무턱대고 주소 링크를 누르는 순간, 다음 달 휴대폰 요금 고지서에 엄청난 금액이 찍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1·2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스미싱(Smishing)`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스미싱은 대체 왜 이리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것이며 도대체 누가 보내고, 주소 링크를 누른다고 해서 왜 돈이 빠져나가버리는 것일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Q:스미싱이 도대체 뭔가요? 왜 돈을 빼앗기죠?
A:스미싱은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새로 등장한 신종 사기입니다. `단문문자메시지(SMS)`와 개인정보를 악용한 전화 사기를 뜻하는 `피싱(Pishing)`의 합성어인데요, 말 그대로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전화 사기입니다.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황해`에서 어수룩한 두 조선족이 나와 `보이스피싱`에 실패하는 모습을 연기하며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현실의 사기단은 이렇게 서툴지 않습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 목소리로 사기를 치는 보이스피싱보다 훨씬 방법이 간단하고, 사용자 입장에선 속기 쉬운 것이 스미싱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사기단은 위에 적은 것과 같은, 사용자의 궁금함을 자아내게 하는 문자를 보냅니다. 이 문자에는 마치 추가 내용, 확인해야 할 내용을 담은 듯한 웹사이트 주소 링크가 포함돼 있죠. 이걸 클릭하는 순간 사용자 휴대폰에는 `악성코드`가 설치됩니다. 이 악성코드는 사기단에 사용자 전화번호로 소액 결제한 인증번호를 전송합니다. 그러면 사기단은 인증번호를 이용해 게임 아이템이나 사이버머니를 결제하고, 대금은 사용자에게 청구되죠.
그럼 범인은? 아이템을 팔거나 사이버머니를 불법 환전해 현금을 챙깁니다. 휴대폰 결제라는 편리한 기술이, 검은 세력에 악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Q:스미싱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주의,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모르는 번호 또는 유선번호로 주소 링크가 걸린 문자를 받았다면 일단 100% 스미싱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헷갈릴 때는 주소를 누르지 말고 “누구세요”라고 문자를 보내보시죠. 아니면 “전화 부탁드립니다”라고 보내도 좋구요. 스미싱 사기단은 이럴 때 거의 답을 하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이 보낸 문자도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당신의 휴대폰 주소록이 쥐도새도 모르게 새어나갔을 수도 있으니까요. 한 번 누르는 순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으니 사용을 권장합니다. 정보보안기업 안랩이 최근 내놓은 `안전한 문자`라는 앱은 문자에 포함된 주소링크가 안전한 것인지 아닌지를 알려줍니다.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 등 통신기업도 각종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으니, 자신이 가입한 회사의 안심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아니면 소액결제를 차단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어쨌든 최선의 예방은 주의하는 겁니다.
Q:당했어요…어떡해요?
A:아무리 보안기업이나 통신회사가 예방 프로그램을 내놔도, 검은 세력은 항상 더 뛰어난 법이죠. 당하신 분,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니 의기소침해 있지 말고, 피해를 구제받아야죠.
스미싱 피해를 당했을 경우, 경찰서에서 `사건사실확인원` 서류를 발급받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 `소액결제서비스 내역`을 요청하고, 팩스로 받아 신분증과 함께 경찰서로 가면 됩니다.
경찰서에서 받은 사건사실확인원을 다시 통신사에 제출하면,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절차가 조금은 복잡하지만, 억울하게 날린 돈 꼭 보상받고, 앞으로는 모르는 문자에 포함된 웹사이트 링크는 절대로 클릭하지 맙시다. 그리고 해당 번호를 통신사에 신고하는 것은 다른 피해자 양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스마트폰, 제발 스마트하게` 박세헌 지음, 그리고책 펴냄
알고 쓰면 사기도 안 당한다. 이 책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마주치는 현실 속 불편한 순간을 스마트하게 해결해주는 적재적소의 앱과 콘텐츠를 소개했다. 일상 속에 맞닥뜨리는 다급하고 안타까운 순간을 시원하게 해결해줄 가장 적합한 앱과 콘텐츠를 골라, 핵심 기능만 아주 쉽게 설명해 준다. 스마트폰을 다루는 데 서툰 사람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하게 소개했다.
◇`나는 모바일 오피스에서 일한다` 배준오 지음, 멘토르 펴냄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라면 이 책을 권한다. 책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유용한 앱과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여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도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정 및 할 일 관리하는 방법, 발 빠르게 최신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방법, 장소에 상관없이 문서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담아 빠르게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