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총 자산이 최근 3개월 간 6조5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기업평가의 `계열위험 현실화와 관련 동양증권의 크레딧 이슈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동양증권 총 자산은 7조4572억원으로 6월 말(14조365억원)보다 6조5793억원 줄었다. 지난달 말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대규모 자금 인출 영향 탓이다.
자산 가운데 현금과 예치금의 감소액이 3조4076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공채·특수채(-1조7339억원), 회사채(-1조292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1830억원) 순이었다. 한국기업평가는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고객자산 손실 발생, 고객과의 분쟁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동양그룹 계열사 관련 상황에 따라 영업기반의 추가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동양증권의 수익창출력이 떨어짐에 따라 업계 2위의 지점망과 6위의 임직원 수(2013년 6월말 기준) 등을 봤을 때 대폭의 고정비용 감축이 없는 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도 동양증권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5일까지 금융감독원 불완전판매신고센터에는 7400여건의 신고가 들어와 불완전판매를 놓고 고객과의 대규모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