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IC직불카드`, 마그네틱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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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에서 현금입출금용으로 사용하던 집적회로(IC) 직불카드가 처음으로 토종 마그네틱(MS)직불카드 실적을 추월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효과와 높은 수준의 소득공제 효과, 금융결제원과 은행 공동 마케팅에 힘입어 IC직불 카드 가맹점은 전월 대비 60%이상 급증해 체크카드와 경쟁을 예고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일반 현금IC카드에 결제 기능을 담은 IC직불카드 일평균 결제 건수가 9월 기준 1400건을 돌파했다. 일평균 결제금액은 2억5000만원, 1년여만에 제휴 가맹점 수만 2만3000곳으로 이미 은행권 토종 직불카드 실적을 넘어섰다. 올해 대형 가맹점이 IC직불카드 결제를 도입하면서 신용카드 대신 IC직불카드로 결제하는 사용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와 교보문고, CU,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 생활밀착 업종에서 IC직불카드 사용이 크게 늘었다.

IC직불카드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은행 현금IC카드에 결제 기능을 담은 하이브리드형 카드다. 은행에서 발급한 현금카드는 1억3000만장으로 IC전환이 완료됐고, 이 카드를 그대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사가 운영하는 개별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반면, IC직불카드는 은행이 발급하고 은행 공동망을 이용한다.

금융당국이 2015년까지 MS카드 결제를 전면 중단할 방침이어서 체크카드에 이어 IC직불카드 사용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9월말 기준 가맹점 모집은 전월 대비 약 60%, 처리실적은 40%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IC칩을 이용하기 때문에 해킹, 위변조의 위험이 없고 체크카드처럼 통장 잔액 범위에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젊은 소비자층 위주로 사용이 늘고 있다. 직불IC카드 사용 증가는 별도 인프라 투자가 필요 없다는 점과 높은 수준의 소득공제 혜택 때문이다.

국내 밴사가 모든 카드 단말기에 현금IC카드로 결제하는 겸용 단말기를 보급 중이어서 별도의 IC직불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또 이미 가맹점에 설치된 단말기도 현금카드 가맹 시 프로그램만 업데이트하면 된다. 가맹점도 평균 1.0% 수준의 낮은 수수료와 사용 익영업일 판매대금을 회수할 수 있어 IC직불카드 도입을 늘리고 있다. 사용자는 체크카드와 같은 3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이미 사용 중인 현금IC카드를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겸용 발급된 현금IC카드만 있으면, 카드 결제가 가능해 안전성과 범용성을 갖추고 있다”며 “사업 초기라 체크카드에 비해 가맹점 수 등이 부족하지만, 내년부터 은행 공동 마케팅과 가맹점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불IC카드 현황 (2013년 9월 기준)

하이브리드 `IC직불카드`, 마그네틱 눌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