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 열전! 멘토링 레터]"자기 전공에만 매달리면 독선에 빠져"

To. 대학원생 후배들

옛글에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잘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저도 지난 시간을 잘 살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보다 먼저 대학원 생활을 경험한 선배로서 한두 가지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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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시행착오(Trial and Error)`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어떤 이유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는지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시간을 과거·현재·미래로 구분한다면 아까운 현재 시간을 과거 잘못이나 한탄으로 보낼 수 없습니다. 이미 지난 영광을 감탄하면서 보내기에도 안따깝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잠시 후면 과거가 됩니다. 조금은 허황돼도 지금의 시간을 미래에 투자하세요. 여러분에게 다가올 사랑과 꿈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십시오. 여러분 인생의 주인은 여러분 자신뿐입니다.

대학원은 대학(학부과정)과 다릅니다. 자발적으로 선택해 진학했고 대학원 과정은 전문성을 키우는 `전문가 학교` 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하루에도 거의 10시간씩 공부하던 것이 대학에 들어가면 한 학기에 18∼20학점을 듣습니다. 강의시간은 1주일에 20여시간 남짓 됩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 많아야 9∼12학점 정도, 즉 1주일에 10시간 정도 강의를 듣습니다. 그런데도 왜 항상 바쁘고 시간에 쫓기게 될까요.

그렇습니다. 연구가 병행돼 그렇고, 각 학과목마다 학부 때보다 더 깊은 내용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자기 전공 분야에만 매달리지 마세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야 합니다. 세미나도 듣고, 다른 분야 연구에 대한 지식도 쌓아 가십시오. 여러분이 세미나 연사로 예정돼 이를 준비하는 자신을 되돌아보면, 초청 받은 연사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가를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연사의 평생 고뇌와 업적, 실패와 성공을 한 시간 남짓 하는 세미나 시간에 눈치 챌 수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행운아가 됩니다.

항상 융합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도 기억합시다. 점점 학문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진리 탐구 접근 방법도 이제 유사성이 많습니다. 자기 연구 분야에 새로운 아이디어나 방법론을 도입할 수도 있습니다.

대학원 시절에 학문적 편식은 안목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독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회에 나가서 어떤 전문 분야의 일에 몸 담을 지는 정말 모릅니다. 대학원 생활은 여러분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그 꿈에 한 발짝 한 발짝씩 더 나아 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은 어렵습니다. 부딪히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인내하고, 고민하고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가는 용기를 쌓아 가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의 모든 재능과 능력을 발휘해 여러분의 미래에 대한 꿈과 사랑을 잘 키워 가시기 바랍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From. 최경희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

제공:WISET 한국과학기술인지원센터 여성과학기술인 생애주기별 지원 전문기관(www.wise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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