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폭로 후 양자 암호학 스포트라이트 받는다

에드워드 스노든의 미국 정부 불법 정보 수집 폭로를 계기로 차세대 보안 기술 `양자 암호(quantum cryptography)`에 관심이 쏠린다고 더버지가 16일 보도했다.

미 국가안보국(NSA)는 웹 브라우저와 웹 서버간 데이터를 안전하게 주고받는 표준 프로토콜 SSL(Secure Sockets Layer)를 비롯해 업계에서 많이 쓰는 암호를 모두 해독해 정보를 빼냈다.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현재 가장 보안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양자 암호가 떠올랐다. 암호키 숫자를 최대한 길게 설정해 풀기 어렵게 만드는 기존 통신 보안 방식은 컴퓨팅 성능 향상으로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양자 암호는 현대 물리학의 꽃으로 불리는 양자 역학적 현상을 응용한 것으로 조건 없는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 기술로 생성한 암호키를 송수신 측에 전달하며 중간에 도청이 있어도 암호키 자체가 손상돼 빼낸 쪽에서 내용을 알 수 없다. 키가 손상돼 도청 여부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양자 암호 기술은 스노든 사건 후 조명 받으며 관련 기업 일감이 증가했다. 스위스 제네바 기업인 아이디퀀티크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12년 간 연구개발에 매달려 최초로 상업화된 양자 암호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아이디퀀티크는 제네바 선거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에 양자 암호를 적용했다. 이 회사는 최근 바텔과 제휴해 미국 최초 양자 암호키 배포 네트워크 구성에 들어갔다. 워싱턴 DC 국방부 직원은 광케이블과 직접 연결된 보안 양자 서버에서 암호키를 받아 콜럼버스나 오하이오에 전달한다. 벤처투자사 큐웨이브는 스노든 폭로 사건 후 아이디퀀티크에 560만달러를 투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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