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성공이 잡스를 사악하게 만들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전 여자 친구이자 잡스의 첫 번째 딸 `리사`의 어머니인 크리스앤 브레넌이 잡스를 `악마`로 표현한 자서전을 출간한다고 16일 BBC가 보도했다.

브레넌은 `애플 깨물기:나의 인생과 스티브 잡스에 대한 회고록`을 탈고하고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책에서 “애플이 성공한 후 잡스의 영혼이 타락했다”며 “성공이 그를 훌륭한 인간으로는 만들지 못했다”고 밝혔다. 브레넌은 “조금은 어리숙하고 순수하던 잡스는 애플 성공 후 사악하게 변했다”며 “자신만의 이상한 기준으로 주변 사람을 괴롭혔고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했다”고 묘사했다.

브레넌과 잡스는 고등학교 시절인 1972년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5년간 만남을 지속한 그들은 잡스가 애플을 창업한지 1년이 지난 1977년 헤어졌다. 이별의 이유는 브레넌의 임신이었다. 당시 23살의 잡스는 애플 성공으로 백만장자가 됐다. 잡스는 브레넌의 임신 소식을 듣자 차갑게 외면하며 이별을 고했다.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양부모 밑에서 자란 잡스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브레넌은 이후 법정다툼을 통해 리사가 잡스의 딸임을 밝혔고 아버지임을 부정했던 잡스는 이후 `리사`란 이름의 컴퓨터를 출시하며 화해했다.

책에 따르면 잡스는 자신의 전생이 비행기 조종사라고 믿었다. 브레넌은 “잡스는 자신이 2차 대전에 참가한 파일럿의 환생이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이 언제, 어떻게 비행기를 조종했는지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불교에 심취하고 1940년대 빅밴드 음악을 즐기던 잡스의 모습도 묘사됐다. 그는 “잡스는 토미 도로시, 베니 굿맨 등 빅밴드 뮤지션을 좋아했다”며 “첫 번째 애플 파티에는 1940년대 복장으로 춤을 추기도 했다”고 밝혔다. 잡스의 젊은 시절과 창업 초기를 담은 이 책은 오는 29일 공식 판매가 시작된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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