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국내 피해액이 8600억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또 지난 2010년부터 우리 군을 대상으로 6300여건이 넘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 소속 정희수 의원(새누리당)이 국군사이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2013년까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나 해킹 등으로 86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이버사령부가 주요 공격 중 집계 가능한 피해 금액만 추산한 것으로 국가기반시설 정보 등 기타 자료 유출을 포함하면 실제 피해액은 이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사례별로는 올해 일어난 3·20 사이버 테러와 6·25 사이버 공격으로 8000억원의 피해가, 2009년 7·7 디도스 공격으로 500억원의 피해가, 2011년 농협 전산망 공격으로 1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북한은 우리 군을 대상으로도 지난 2010년부터 모두 6392건의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홈페이지 공격, 악성코드 유포, 해킹 메일 발송 등의 방법을 썼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외 동향과 군 대응 방향, 주요 인사 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지휘 동향을 파악하고 흉·휘장, 계급장 정보 등을 수집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북한의 사이버 관련 부대원이 3000명인데 우리는 400여명으로 예산이나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전자기폭탄 방어능력을 갖춘 사이버지휘센터 구축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