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접을 받느니 차라리 해외로 적을 옮기고 싶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해지면서 젊은 게임 개발자들의 모습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우위라고 말하지만 추락이 예고된 비극 같다.”
얼마전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옛 게임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게임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쏟아낸 말이다. 최근 몇 년간 게임의 역기능에 대한 날선 비판과 강도 높은 규제가 봇물처럼 터지자 이에 서운함을 느껴 작심한 듯 내놓은 얘기들이다.
실제 지난 2007년 이후 게임은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문화적인 측면보다 과몰입에 따른 중독, 그에 얽힌 사회문제로 사회와 정치권의 집중적인 포화에 시달렸다.
이날 5선 국회의원인 남경필 협회장은 “수십년전 영화와 만화의 경험에서 알 듯 세대간 문화충돌은 언제나 있어왔다”며 “부정적인 시선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 먼저”라며 대안을 찾자고 제시했다. 사실 문화와 산업으로 인한 세대간 충돌은 언제나 존재했다. 또한 이러한 갈등 해소에는 시간이 약이다. 문제는 그 사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이 야금야금 깎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실기하면 모처럼 만들어 놓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강국 위상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아쉽게도 이러한 위기감 해소는 게임업계의 바람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게임업계 손을 들어줄 우군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규제에 대한 이슈는 서슬 퍼렇게 살아있지만 이를 공론화하는 토론은 이번 국정감사에도 찾아보기 어렵다. 산업에 대한 규제만 양산하는 국회는 미래 먹거리 창출에 대한 논의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자칫 게임을 두둔하는 것처럼 보였다간 사회적 비난을 맞을까봐서다. 게임업계 역시 본업에 매달려 산업 전체의 문제를 공론화하지 못하고 있다.
부정적 시선의 해소는 이제 CEO 몇 명이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 다행히 오는 17일 여러 게임 산업 개발자와 기업이 모이는 `스마트 게임 데이즈2013` 행사가 열린다. 모처럼 개발자와 업계 종사들이 한데 모여 제 목소리를 내는 자리다. 이 자리가 게임 산업을 재조명해 보고 사회적 편견을 해소함은 물론 새 방향성을 모색해 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