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음악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서비스를 1년간 고민해 지인과 함께 듣는 `카카오뮤직`을 내놓았습니다. 기존과 비슷한 것을 선보인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죠.”

카카오와 네오위즈인터넷이 함께 손잡고 소셜과 음악을 결합한 `카카오뮤직`을 지난달 출시했다. 최관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는 “카카오뮤직은 기존 음악서비스와 달리 지인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이 운영 중인 음악서비스 `벅스`에서 음악을 공급한다. 출시 일주일 만에 카카오뮤직은 구글 플레이 무료 앱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카카오뮤직의 어디에도 `벅스`라는 단어는 들어가지 않는다. 벅스가 지워진 것 같아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벅스가 들어가면 이미 벅스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기존 음악서비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카카오뮤직의 독특한 성격이 묻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뮤직은 카카오와 우리가 함께 새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카카오뮤직을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와 연계시켜 다양하게 응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카카오뮤직 외에도 음성 모바일 메신저 `헤이`도 야심차게 내놓았다. 최 대표는 대중의 흐름을 읽어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관호 대표는 “네오위즈는 게임 `피망`, 채팅 사이트` 세이클럽`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비스를 많이 탄생시켰다”며 “이는 고객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고 지금도 대중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초기지만 카카오뮤직 반응도 좋고, 과거 흥행 기록도 가졌지만 최 대표는 들떠있지 않았다. 최 대표는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라며 “2000년대 중반 6000억원에 달했던 네오위즈 매출이 한순간에 반토막 난적이 있다”며 “시장은 늘 오르락내리락 한다”며 지금 상황이 좋다고 쉽게 들뜨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분석해야 된다고 자기다짐을 하는 듯했다.
최관호 대표는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직원들과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라는 자리에 있지만 직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벤처에서 대기업으로 몸집을 키운 성공한 CEO 중 대부분 독하고 집요하고 뻔뻔한 사람이 많지만 나는 그런 성격은 아니다”며 “신서비스를 결정할 때는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회의를 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면 내 의견을 버리고 상대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편”이라고 웃었다.
최 대표는 “세이클럽의 아바타도 젊은 여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며 “지금도 소규모 팀으로 나눠서 회의를 많이 한다”며 카카오뮤직, 헤이 이후에 내놓을 서비스들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