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터스 `모델S`가 주도하던 고급 전기차 시장에 GM이 도전장을 던진다. 로이터는 GM이 내년 초 고급차의 대명사인 `캐딜락` 전기차 판매를 시작하며 테슬라와 정면 대결한다고 14일 보도했다.
GM은 쉐보레 볼트로 초기 전기차 시장부터 진출했다. `캐딜락 ELR 플러그인 쿠페`로 모델을 다양화한다. 캐딜락 ELR 플러그인 쿠페 가격은 7만6000달러(약 8140만원)부터 시작한다. 7만달러(약 7050만원)인 모델S와 직접 경쟁한다. 모델S는 4도어며 캐딜락 ELR 플러그인 쿠페는 2도어 차량이다.
캐딜락 전기차는 볼트와 같은 기술을 써 순수 전기차가 아닌 `익스텐디드 레인지 전기차`다. 전기충전으로 최대 56㎞를 주행하고 이후에는 가솔린 엔진이 전기모터를 돌려 482㎞까지 추가로 달릴 수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카는 연료를 주입하지 않으면 전혀 움직일 수 없지만 캐딜락 전기차는 연료 주입 없이 전기 충전만으로 운전할 수 있어 전기차로 분류된다.
GM은 올해 말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캐딜락 ELR 플러그인 쿠페를 조립해 내년 초 미국 전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볼트는 초기 7개 주에서만 판매됐는데 캐딜락 전기차는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동 박 GM 글로벌 상품 개발 담당자는 지난 달 “GM이 10만달러 이상 가격대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전기차 시장에 눈독을 들인다는 말이다. 칼 브라우저 켈리 블루북 연구원은 “캐딜락 전기차는 볼트보다 고급 시장을 노린다”며 “명품 마케팅으로 시장에 반향을 불러온 테슬라 모델S의 성공 방정식을 도입하고저 한다”고 말했다.
고급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는 모델S 열풍을 이을 SUV 전기차 `모델X` 시제품을 팔로알토 전시장에 공개했다. 산호세머큐리뉴스는 테슬라가 구글과 스탠포드 대학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 새 전시장을 열고 모델X를 전시했다고 전했다. 모델X는 모델S와 같은 기술을 쓰는 미니밴 스타일 SUV로 문이 위로 열리는 팰콘 윙(Falcon Wings) 방식이다.
테슬라는 모델X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6㎞까지 가속하는데 5초도 안 걸린다고 설명했다. 내년 생산에 들어가며 아직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 일정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미 6000명이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X는 2015년 7만~9만달러 정도에 나올 전망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