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세계에너지총회(WEC)가 13일 대구에서 개막했다. 총회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가운데 가장 큰 행사다. 정부는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동북아 에너지 중심국으로 우뚝 서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중국·일본·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을 합치면 세계 수요의 30%를 넘는다”며 “행사 마지막날 대구선언을 통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역할을 하는 동북아 에너지 중심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WEC는 세계 40개국 57명의 장·차관과 6개 에너지 국제기구 사무총장 등 에너지 고위급 인사 60여명이 참석한다.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로얄더치쉘, 지멘스, 아람코, 도쿄전력, GE 등 글로벌기업 수장들이 참여해 세계 시장의 에너지 불균형 등 에너지 이슈를 집중 논의한다.
총회에는 113개국 60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가 등록했으며 현장등록을 포함하면 참가자는 7000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0 몬트리올 총회의 사전등록 인원 4000여명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WEC를 에너지 세일즈 외교를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에너지 선진국과의 장·차관급 양자회의를 갖고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과 자원 확보를 도모한다. 국내 기업들은 `한국 IR 행사`를 개최, 기술전시회 등을 통해 대대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다. WEC 사상 처음으로 에너지장관회의를 신설해 민관 협력의 장도 마련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개회식 축사에서 “국제사회 구성원 모두가 에너지 공동체 일원이라는 분명한 인식을 갖고 개별국가가 아닌 세계적인 차원에서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에너지 빈·부국 간 수급 불균형과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변화 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