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던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이 일부 재가동에 돌입했다. 다음달 초 전면 재가동을 시작하면 올해 말이면 D램 메모리 수급 불균형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지난 10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라인의 일부 장비의 가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불에 탔던 공기정화시설과 클린룸을 상당부분 복구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화재 후 SK하이닉스는 3개 생산 라인 중 2개는 사흘 만에 재가동했지만 한 개 라인은 장비 교체와 설비 복구를 위해 한달 가량 생산을 중단한 상태였다.
화재 때문에 SK하이닉스 D램 생산량은 약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 전체 중 8~9% 수준이다. 이 때문에 D램 가격이 한달새 8.9%까지 급등하는 등 수급 불균형이 이어져 왔다. SK하이닉스가 국내 낸드플래시 메모리 일부 라인을 D램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낸드플래시 공급량도 일부 줄었다.
업계에서는 최첨단 기술이 사용된 반도체 장비는 약한 진동이나 열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당수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성욱 사장은 지난 8일부터 열린 `국제반도체대전(i-SEDEX) 2013`에 참석해 “당초 계획대로 11월 중에는 사고 이전의 정상가동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