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회장 옆에 마련된 족구장에서도 끊임없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족구대회는 방송사간 격돌이 하이라이트였다. 결승전에 오른 EBS와 TBS 양팀 모두 수준급 족구 실력을 뽐내며 우승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족구대회는 축구대회에서 탈락한 팀들이 바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팀들은 축구 탈락의 아쉬움을 족구장에서 아낌없이 풀어내며 투지를 불태웠다.
A조에서는 TBS가 KCT와 온세·세종텔레콤을 물리치며 준결승전에 안착했다. B조에서는 CJ오쇼핑이 드림나인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TBS는 CJ오쇼핑에 2:0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CJ오쇼핑은 선전했지만 TBS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한수 위였다.
C조에서는 EBS가 미래부와 SK텔링크를 이기고 결승전에 직행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EBS는 준결승에서 SK텔링크를 맞아 세트스코어 2:0 승리를 거두며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EBS와 TBS가 맞붙은 결승전에서는 시종일관 공방전이 벌어졌다. 지난해 우승팀을 상대한 TBS는 축구대회 초반 탈락의 한을 풀 듯 맹렬한 공격을 펼쳤지만 EBS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세트스코어를 모두 가져가며 2:0 승리를 거뒀다.
족구대회에서 우승한 EBS는 부상으로 상금 150만원을 가져갔다. 준우승팀인 TBS에도 상금1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CJ오쇼핑과 SK텔링크에도 각각 트로피와 70만원의 상금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EBS 한 선수는 “축구에서 SK텔레콤에 졌지만 족구대회에서는 방송사간 결승전으로 자존심을 세웠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2년 연속 족구 우승의 기세를 축구 대회에서도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