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SNS 이용자 계정 934만개를 분석한 결과 개인정보 노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흥남) 인증기술연구실(실장 진승헌)은 페이스북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취합할 경우 이용자 100명중 45명 이상은 개인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분석에는 ETRI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개인정보 분석 기술이 이용됐다. 분석 대상은 페이스북 이용자 계정 657만건, 트위터 277만건 등 934만건이다.
분석결과 페북은 주민등록 번호나 ID, 계좌번호 등과 같은 `식별정보`가 아닌 이름-고등학교 조합만으로도 개인이 식별되는 경우가 전체의 34%인 226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학 정보를 추가할 경우 45%인 297만명의 식별이 가능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페북에는 또 성별(92%), 고등학교(47%), 혈액형(40%), 관심사(19%), 좋아하는 음악(14%) 순으로 개인 신상 정보가 노출됐다.
트위터는 이름(69%), 지역(45%), 직업 (33%) 순으로 노출된 정보가 많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합친 934만개 계정 중에서 3개 이상 정보가 노출된 계정 수는 전체의 41%인 386만개였다.
분석을 진행한 최대선 ETRI 인증기술연구실 연구원은 “페북과 트위터에 노출된 이름, ID 등 간단한 정보를 이용하면 최소 17만 건의 계정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 내용은 한국정보보호학회 논문지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분석: ETRI)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