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시장 급팽창…TV에서 영상 탑재 기기 전반으로 확산

초고선명(UHD) 시장이 빠르게 커진다. TV 보급 확대와 맞물려 전자업계가 경쟁적으로 UHD 화질 구현 제품을 출시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소니 등 국내외 주요 가전사들이 UHD 제품으로 시장 개척에 나선다. TV 시장의 UHD 전환은 여타 영상 시장도 UHD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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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가전사가 UDH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LG전자가 지난주 열린 한국전자전에서 공개한 `84인치 UHD 전자칠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소니다. 지난 4월 보급형인 55·65인치 UHD TV를 전격 출시하며 시장 개화를 주도한 소니는 이달 가정용 UHD 캠코더인 `핸디캠`을 우리나라를 포함, 주요국에 출시한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이 “진정한 4K(UHD)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극찬한 제품이다. 소니는 캠코더에 이어 가정용 UHD 프로젝터도 선보인다. 프리미엄급과 보급형 두 제품을 11월과 12월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제품 라인업을 풀HD에서 UHD로 바꾸고 있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UHD 상업용 디스플레이(사이니지)를 선보였으며, 조만간 상용화에 나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점을 명시할 수는 없지만 사이니지와 PC 모니터를 UHD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3에는 UHD 동영상 녹화기능이 탑재됐다. 스마트폰에선 패널 문제로 UHD 화질을 구현하지 못해 삼성전자는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녹화 동영상을 TV로 옮기면 UHD 화질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에 앞서 UHD 사이니지를 판매 중인 LG전자는 연말이나 내년부터 UHD 전자칠판 상용화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주 열린 한국전자전에서 이 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다른 UHD 제품 라인업 출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UHD TV와 사이니지 시장을 주도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UHD 제품군 확대는 UHD TV시장 확대와 맥을 같이한다. 올해 가격 하락과 함께 풀HD에서 UHD로 빠르게 전환 추세다. 지난 8월 삼성전자·소니 등 주요 TV업체가 55·65인치 제품 가격을 1000~2000달러 대폭 낮춘 가운데 소니는 이달 북미에서 55인치 UHD TV를 3499달러(약 377만원)에 판매 예정이다.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센스는 지난달 IFA에서 50인치와 58인치 UHD TV를 각각 1999유로(약 290만원)와 2999유로(약 43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풀HD와 비교해 화질이 4배 우수하다는 마케팅 전략과 함께 시장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각국의 지원책도 한몫을 하고 있다. IFA에 참석했던 TV업체 임원은 “UHD 에코시스템(생태계)이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우리정부(미래창조과학부)도 UHD 압축방식을 정하며 케이블TV의 UHD 방송을 허용했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UHD TV시장규모는 지난해 7518만달러에서 올해 29억6900만달러로 크게 성장한다. 내년에도 3배가량 늘어난 91억64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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