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품군을 넓히면서 일본 무라타를 넘어 MLCC 시장 1위에 도전한다. 칩 인덕터 등 기타 칩 부품 사업도 강화한다.
삼성전기(대표 최치준)는 최근 진동소음 개선(Acoustic Noise Solution) MLCC와 연성 외부전극(Soft Termination) MLCC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진동소음 개선 MLCC는 전기 신호를 보낼 때 발생하는 진동 소음을 최소화해주는 제품이다. MLCC에서 각 부품으로 전류가 흘러들어갈 때 인쇄회로기판(PCB)의 구성 재료 특성상 미세한 진동이 발생한다. 휴대폰으로 음성 통화를 하면 이 진동이 기판을 통해 스피커에는 잡음으로 나간다.
삼성전기는 MLCC 내부구조 설계와 기판 실장 방식을 바꿔 이 문제를 해결했다. 크기도 1.6㎜×0.8㎜ 초소형이다. 용량은 22μF(마이크로 패럿)다. 일반 MLCC에 비해 잡음 소음이 10㏈가량 낮다.
연성 외부전극 MLCC는 단자 부분에 MLCC를 실장할 때 균열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보통 MLCC를 기판에 부착할 때 접촉면이 휘어져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는 데 이 기술을 사용하면 불량률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 등 전가기기가 얇아지면서 부품들이 외부 충격에 취약한 데 균열을 방지해 제품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
MLCC는 전류량을 조절해 각 부품에 전압을 균일하게 해주는 부품이다. 스마트폰에는 400여개, LCD TV에는 약 700개가 쓰인다.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차량 전장용, 산업용 등 전자제품 이외의 시장 영업도 강화한다. 그동안 정보기술(IT)·전자 산업 등을 제외한 콘덴서 시장은 일본 무라타가 장악해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 공급망을 확대해 스마트폰 부품사업 쏠림 현상을 개선할 것”이라며 “전 세계 자동차 회사와 산업용 대형 거래선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