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호 이건창호 부문장(nhpark@eagon.com )
인간 삶과 관련된 큰 틀은 의식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의식주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더해야 한다. 그만큼 에너지 중요성이 커졌다. 형태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에너지를 차지하려 그동안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과 경제, 환경 분야 활동은 에너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산업에서 46%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어 건물에서 30%, 수송에서 24%를 소비한다. 그 중 건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와 관련해 외피의 개구부, 즉 창호는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건창호는 1988년 고단열 시스템창호를 도입해 에너지 절약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으며 패시브 건축 구현의 리더 역할을 자처했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창호 단열성능 개선과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과 결합해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시스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신재생에너지는 초기 투자비 비중이 높고 정부주도형 사업으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BIPV 시스템에 설치상한단가가 처음으로 지정된 2007년이 국내 BIPV 시스템 보급 원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건창호는 2007년 섬진강 토산 어류 생태박물관 프로젝트 BIPV시스템(Roof-type) 165㎾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 BIPV 보급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내용을 제언하고 싶다.
먼저 c-Si, a-Si, CIGS, OPV, DSSC와 같은 다양한 태양전지 중 c-Si 태양전지만이 지배적으로 적용됨을 알아야 한다. 이는 BIPV 모듈이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제작되는 특성에 c-Si 태양전지를 제외한 다른 태양전지는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며 c-Si 솔라 셀의 가격 하락과 다른 태양전지 가격과 내구성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c-Si 태양전지를 적용한 BIPV 시스템을 활성화하려면 이런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건축 자재로서 기밀, 단열, 구조, 차음 등 필요 성능 중 우선적으로 단열 성능을 필요조건에 맞게 구현해야 한다. 건축 외피에 적용돼 건물 디자인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는 설계자들이 계획 단계부터 BIPV를 인지하고 설계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과 전기 분야에서 동시에 고려하는 BIPV 시스템 특성상 새로운 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정부에서 추구하는 창조경제, 융·복합 개념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 정책, 제도, 산업계 기술력과 더불어 디자인 분야까지 BIPV 시스템에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각 분야와 조화해 BIPV 활성화와 현재의 에너지·환경 문제 해결에 일조할 수 있다.
BIPV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가 조만간 대구에서 시작한다. 세계에너지 기술이 한데 모이는 세계에너지총회의 대한민국 에너지 기술관은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하는 에너지 올림픽으로 우리는 삶 속에 녹아있는 에너지 기술을 선보이고자 한다.
앞으로 우리도 에너지 강국이 될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에너지 효율화 방법을 모색할 시점이다. 에너지총회를 시작으로 에너지 강국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함께 정부와 산업계 공동의 협력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 에너지 강국은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 힘들다. 정부, 민간, 학교 모두 힘을 합치고 뜻을 모을 때 세계에너지 총회를 시작으로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신기원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