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너지총회(WEC 2013)가 어제 대구에서 개막했다. `에너지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국제 행사다. 17일까지 열린다. 특히 올해 행사는 1924년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에너지 기술 강국을 지향하는 우리나라로선 매우 뜻깊은 행사다.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빈국이다. 그러나 일차 에너지를 가공하고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에선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세계 에너지 리더들이 모인 총회는 이 발전상을 세계에 알려 에너지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좋은 계기다.
우리나라는 지난 정권 저탄소 녹색성장 슬로건을 통해 세계 에너지 리더십에 도전했다.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WEC 유치도 그 성과다. 하지만 전력 블랙아웃, 원자력 비리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그 좋았던 흐름이 꺾였다. WEC 2013은 우리 에너지기술과 산업이 다시 상승세를 탈 기회다.
세계 에너지 리더십을 확고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는 어느덧 세계 에너지 소비 중심 지역이 됐다. 막대한 수요를 발판으로 세계 에너지 불균형을 비롯한 정책 어젠다를 주도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로선 국제적 발언권을 높일 절호의 기회다. 동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유치한 이 행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기술 리더십도 확보해야 한다. 다행히 SK이노베이션, LG전자, GS칼텍스 등의 기업은 세계 에너지 기술 발전을 이끌 능력이 있음을 부대행사인 전시회에서 확인시켜줄 예정이다. 이 행사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일이다.
국민적 관심도 더 이끌어내야 한다. 에너지도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기간산업인 동시에 수출 산업이다. 하지만 국민 관심은 이것보다 원전 비리에 더 집중됐다. 비리에 묻혀 수출산업 육성까지 차질이 생겨서는 곤란하다. 철저한 조사와 처벌, 예방 조치로 비리를 근절하는 한편 에너지 산업의 밝은 면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 응원을 받을 수 있다. WEC 2013이 한국 대구에서 열린 또 다른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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