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베이스(DB) 업계에서 SAP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절대강자이던 오라클도 견제에 나설 정도로 SAP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 SAP코리아는 내년까지 국내 DB시장에서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AP코리아는 SAP HANA 출시 2년여 만에 40군데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했다. 특히 SAP HANA는 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해 자료 검색한다는 점에서 기존 DB와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인데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SAP 설립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품”이라며 “특히 국내 기술진이 개발했다는 것과 국내 대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SAP HANA는 삼성그룹의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인 `S-ERP`시스템 구축에 대대적으로 적용했다. 삼성그룹에서만 10여개를 도입했다.
특히 국내외 유통사 및 IT서비스 업체들을 통해서 SAP HANA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해외 업체의 경우 사실상 오라클을 제외하고는 모든 하드웨어 업체들이 SAP HANA 파트너를 자청하고 있다. HP, IBM, 델, 후지쯔, 시스코, 히타치, EMC, 넷앱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HP와 델 등이 SAP HANA를 기반으로 자사 하드웨어를 결합시켜 시장에 나서고 있다.
국산 업체들 간 협력사업도 눈에 띤다. 위엠비·이테크시스템, 동부CNI·한화S&C 등이 SAP HANA 사업 추진을 위해 손잡았다. 이 외에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우정보시스템, 코오롱베니트, DK UNC 등이 제품 유통에 참여하고 있다. KT는 클라우드 서비스 `HANA 원(One)`을 SAP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SAP 관계자는 “HANA의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포함해 올해 100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존에 도입한 고객들이 확대 도입하려는 요구까지 있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