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공동창업자들이 위기에 빠진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11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를 인용, 블랙베리 공동창업자 마이크 라자리디스 전 이사회 부의장과 더글러스 프레긴 전 부사장은 블랙베리 지분을 8% 확보했으며 나머지 92%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자리디스는 나머지 92% 지분 인수를 단독으로 하거나 관심있는 다른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 그룹은 다수 존재하지만 확실한 입장을 밝힌 곳은 없다.
블랙베리 지분 약 10%를 가진 최대 주주인 페어팩스 홀딩스는 지난 달 블랙베리를 주당 9달러, 총 47억 달러에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사 서베러스도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블랙베리 주가가 페어팩스 측이 제안했던 9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시장 반응이 미온적이어서 인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또 블랙베리보다는 정부와 기업 내 특정 사업부문 등 일부에만 관심갖는 투자자들이 많아 회사가 부문별로 매각돼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리서치 인 모션`이라는 이름으로 1999년 창립된 블랙베리는 2000년대 중반까지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업계 1위를 차지했으나 2007년 애플 아이폰 등장 이후 사세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블랙베리 시가총액은 지난 2008년 6월 830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현재 약 42억 달러에 불과하다. 한때 주당 140달러가 넘었던 주가는 지금 8달러대를 기록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