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뒤 현재 임시망명지인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전직 미국 정보요원들이 만든 `샘아담스 협회`가 주는 상을 수상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샘아담스 협회는 지난 7월 스노든을 올해의 `샘아담스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한데 이어 스노든에게 직접 상을 주기 위해 관계자 4명을 모스크바로 보냈다. 이 협회는 지난 2010년 내부고발 전문 인터넷 언론매체인 위키리크스를 만든 줄리언 어산지에게 같은 상을 준 바 있다.
스노든에게 상을 건네준 협회 관계자 제슬린 래닥은 “스노든은 아주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래닥은 과거 미 연방수사국(FBI)를 윤리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람이다. 같은 자리에 참석했던 전 FBI 요원인 카린 로리도 “스노든은 자기중심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스노든과 오랜만에 대면 접촉한 미국인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아들을 만나기 위해 10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스노든의 부친 론 스노든은 아들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상봉하지 못했다. 론은 공항 즉석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아들과 직접 접촉한 적이 없어 아직 그의 생각을 모른다”며 “하지만 내가 확신하는 것은 에드워드가 반역자가 아닌 폭로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 2주 동안 러시아에 체류할 예정으로 조만간 부자간 상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미 정보당국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고 홍콩을 거쳐 모스크바로 피신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지난 8월 1일 러시아 당국에게 1년의 임시 망명을 허가받았다. 현재 모스크바 인근 모처에서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