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청년 창업 플랫폼 구축 시급"

우리나라 창업 환경은 개선됐으나 기업가 정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창업 플랫폼 구축, 창업관련 교육, 창업실패자 부활제 등의 제도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이공계 청년 창업의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제50회 과총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임중연(동국대 교수) 뉴튼스(젊은과학자소사이어티)의 대표는 이 같이 밝혔다.

임 대표는 “아직 2000년대 초반보다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20·30대 창업자 비중은 급격히 감소했다가 회복됐다”며 “하지만 기업가정신지수는 급격한 하락으로 미국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 청년층은 “매우 안정적인 직업군을 선호해 대학 취업준비생의 대다수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한다”며 “창업 의욕은 매우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층 창업활동의 실태 파악과 관련 정보를 축적하고 공유할 컨트롤타워 창구의 필요성과 함께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세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먼저 청년창업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창업자가 제조, 유통 등 모든 부문을 직접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공통 활용할 수 있는 유무형의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제품 제작소인 `테크숍`이나 클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 창업 아마추어 육성 시스템인 `Y콤비네이터`, 칠레의 `스타트업 칠레` 등의 플랫폼을 예로 들었다.

이어 청년창업 관련 교육의 필요성과 학생창업 지원자금을 융자에서 투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미국의 경우 창업 3개월 안에 흑자 달성하는 기업이 신규창업은 34.1%, 재창업기업은 55.5%로 실패 후 재창업 시 성공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융자중심의 창업지원이 발목을 잡아 학생들의 재창업을 가로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중기청 청년창업예산은 융자가 3600억원, 엔젤투자 매칭펀드 융자가 1600억원이다.

이날 포럼에는 김형호 서울중소기업청장 등의 주제발표와 박태웅 ETRI 연구위원, 권혁동 서울과기대 교수, 김남기 케이디텍 대표, 김태희 삼보기술단 부사장,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이레나 이화여대 교수가 등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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