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병철 부산지방우정청장 “알뜰폰 사업, 고객에 가까이 가는 기회로 삼겠다”

“알뜰폰 사업은 초기 쇄도하는 문의와 판매 실적에서 나타난 것처럼 고객의 기대가 높습니다. 지방우정청이 고객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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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신임 부산지방우정청장(52)은 최근 이동통신 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른 우체국 알뜰폰 판매를 화두로 꺼냈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는 미래부, 우정사업본부,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공동으로 지난달 29일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시작한 우체국을 활용한 `저렴한 이동통신 단말기 사업`이다.

이 청장은 “우편물 감소 등 우정사업이 어렵다. 금융 부문까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우정사업본부와 지방 우정청이 알뜰폰 사업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며 “중소 통신사업자와 중소 단말기 업계 활성화는 물론 저렴한 통신비로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 우체국 이용 고객의 믿음까지 살 수 있는 일석 삼조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사업의 성공은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일선 우체국과 이를 관리하는 지방 우정청에 달렸다. 부산지방우정청장으로서 그가 알뜰폰을 대화의 화두로 꺼낸 이유다.

그는 8월 취임 후 두달여 동안 업무 파악을 위해 산하 수백개 우체국을 돌며 일선 우체국 직원의 열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지방우정청과 우정사업본부의 발전은 물론이고 신규 사업 성공의 토대가 된다는 점을 느꼈다. 일선 우체국 임직원과의 대화에서도 알뜰폰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됐다.

이 청장은 “통신 단말기 시장을 보면 믿고 살 수 있는 판매처에 대한 니즈가 높다. 알뜰폰의 주요 고객이 중장년층이고, 우체국 주요 고객도 중장년층이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지방우정청 등 지방 우정청은 그간 보이스 피싱 예방 활동 등 각종 공익사업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우체국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왔다”며 “사업 안정화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 같은 장점을 잘 살리면 우체국이 이동통신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내년도에 본격 확산될 이 사업에 대비해 부산지방우정청만의 특화 판매 아이디어와 마케팅 방안도 마련 중이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와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석사 졸업 후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산업자원부 무역진흥과, 지식경제부 자원개발총괄과장, 투자정책관,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장을 거쳐 지난 8월부터 부산지방우정청장을 맡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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