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발머, "MS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일하는 것은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바꿔놓았고 기록에 남는 성공을 거뒀습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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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33년 `MS 인생`을 정리하면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미래를 낙관하는 편지를 보냈다. MS는 8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수신인이 `주주들, 고객들, 협력사들, 임직원들`로 돼있는 발머의 편지를 공개했다.

발머는 “이 편지는 내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내가 사랑하는 회사의 CEO로서 주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이기 때문”이라고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항상 기술이 인간의 잠재력을 일깨울 것이라고 믿어왔다”며 “그런 믿음이 바로 내가 30년 넘도록 매일 열정가득한 가슴으로 출근한 이유였다”고 회상했다.

확신과 열정이 가득한 이 편지에서 발머는 MS가 `디바이스와 서비스 기업`으로 변해야 한다는 소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래에도 성장을 계속하고 세상을 바꾸는 기술을 내놓을 준비가 돼있다”며 지난 7월 발표한 `원마이크로소프트(One Microsoft)`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유지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디바이스 사업과 기업 대상 서비스를 선도해 수익을 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빙, 스카이프 등 소비자 대상 서비스도 광고나 사용료 등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겠지만, MS가 강점을 지닌 B2B 서비스의 도구로 이들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발머는 “우리는 지난 10년간 2000억달러(약 214조 원)가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냈다”며 “CEO로서뿐 아니라 MS주식을 소중하게 여기는 투자자로서도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발머는 MS 주식의 약 4%를 보유하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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