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회사 접대비, 기부금 617억원 가스요금에 포함

도시가스회사들이 최근 5년간 600억원이 넘는 접대비와 기부금을 도시가스 공급 비용에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가스요금을 납부해야 하는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된 셈이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오영식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41개 도시가스 공급회사들이 접대비 249억원과 기부금 368억원 등 총 617억원을 도시가스 공급비용에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 산정기준`에 따른 것으로 접대비와 기부금이 공급비용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과 경기도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삼천리가 접대비 38억원과 기부금 26억원 등 총 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충남지역 도시가스 공급사인 중부도시가스는 접대비 7억원과 기부금 44억 등 총 51억원을 도시가스 요금에 포함시켰다. 부산지역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부산도시가스도 접대비 14억원과 기부금 27억원을 공급비용에 전가했다.

오 의원은 특히 기부금의 경우 도시가스 공급사업과 무관한 분야나 사회복지시설 등이 아닌 곳에 쓰인 경우도 있어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경기 지역 도시가스 공급사 예스코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와 특정 대학에 기부금을 냈고 서울도시가스는 민간연구소 회비를 기부금으로 처리했다고 오 의원은 지적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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