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시계줄이나 신발끈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전기를 충·방전하는 배터리 고유의 역할이 생활 속 다양한 환경에 적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LG화학은 기존 `사각` 형태를 벗어나 세계 최초로 쌓고, 휘고, 감을 수도 있는 미래형 배터리를 개발해 양산에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글로벌 소형 배터리 시장 2위(양산기준)인 LG화학의 배터리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는 평가다. 향후 각종 모바일기기 분야에서 LG화학의 배터리 공급이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LG화학 배터리는 `스텝드 배터리(Stepped Battery)` `커브드 배터리(Curved Battery)` `케이블 배터리(Cable Battery)` 3종이다. 스텝드 배터리와 커브드 배터리는 최근 양산을 시작했고 케이블 배터리는 수년 내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개발된 케이블 배터리는 구부리고 감고 매듭을 묶어도 성능 구현에 문제가 없어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하다. 저전력 설계로 장시간 사용해도 발열이 적고 생활방수 기능으로 목걸이 줄은 물론이고 신발끈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또 커브드 배터리는 곡선 형태의 IT 기기에 최적화된 휘어진 배터리로 곡면 디자인이 요구되는 다양한 IT기기에 적용 가능하다. 커브드 배터리는 자사 고유의 기술 `스택 앤드 폴딩(Stack&Folding)` 방식으로 물리적 스트레스가 적어 기존 배터리에 비해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이 배터리는 내년 출시 예정인 LG전자 차세대 스마트폰에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텝드 배터리는 2단 이상 계단구조의 일체형으로 큰 배터리 위에 작은 배터리를 올리는 형태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LG화학만의 독자 기술로 세상에 없던 배터리를 개발해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전기차 배터리, ESS 배터리는 물론이고 소형 배터리 분야 세계 1위 달성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오는 16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InterBattery 2013`에 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도 운영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