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 로컬 브랜드가 점령

샤오미의 가세로 5强 구도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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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로컬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노키아, 모토로라, 블랙베리 등 전통적인 스마트폰 강호에게 찾아온 위기는 중국 브랜드에겐 큰 기회로 작용했다. 일부 중국 브랜드는 자국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이들의 빈자리를 차지하며 시장 구도를 재편했다.

중국 일간지 경화시보(京華時報)는 8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Canalys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을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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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스마트폰 브랜드가 삼성이라고 밝혔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약 1550만대가 출하됐고 시장점유율도 17.6%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레노버, 쿨패드, ZTE, 화웨이, 샤오미, 애플 순으로 집계됐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 중국 브랜드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간 중국 로컬브랜드는 레노버(Lenovo), 쿨패드(酷派), 화웨이, ZTE의 빅4와 메이주(Meizu), OPPO, VIVO, 샤오미(小米) 등의 2등 브랜드로 구분됐으나 최근에는 샤오미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빅4에 샤오미가 추가돼 빅5로 일컬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중국 내에서 우위에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합리적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가격은 2000위안(약 35만원)에서 3000위안(약 52만원) 사이로 최근 발표한 애플 아이폰5S가 중국에서 약 5500위안(96만원)에 팔리는 것에 비하면 이들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어 4000위안에 가까운 제품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3000위안(약 52만원) 이상의 가격이 중국 소비자에 주는 부담이 클 것을 우려하여 대부분 가격을 높게 책정하지 않는다. 레노버가 최근 발표에서 신제품 가격을 ‘2999위안’으로 책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로컬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 및 설계에 상당한 부분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제조 기술, 브랜드 가치, 소비자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올해 말 중국내 4세대 네트워크 시대가 열리면서 아직 LTE 서비스 경험이 없는 중국 로컬브랜드가 약점을 드러낼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대부분의 제품이 4세대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삼성, LG, 애플과는 달리 중국 브랜드는 각각 3-4개 정도의 4G 지원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변화에 맞춰 기기를 대폭 개선해야 함은 물론 기존 모델의 재고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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