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정밀 커넥터 전문업체 씨엔플러스가 가전·서버 등 새로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씨엔플러스는(대표 한무근) 최근 국내 유명 가전업체로부터 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 가전용 와이어투보드(wire to board) 커넥터 승인을 받고 하반기 양산에 돌입한다.
일반 가전에는 2~2.5㎜ 피치의 와이어투보드 커넥터가 주로 장착되는데, 특히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 가전업체들이 기존 협력사와 오랫동안 거래하려는 성향이 무척 강한 이유다. 씨엔플러스는 협피치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워 가전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그동안 TV·광저장장치(ODD) 시장에 주력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최근 거래처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면서 회사 체질을 바꾸고 있다. 얼마 전 발광다이오드(LED) TV에 쓰이는 고속 데이터 전송 커넥터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고, 마이크로 서버용 커넥터를 일본에 역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서버용 커넥터는 높은 수준의 초정밀 가공 기술이 요구돼 일본·미국 업체들이 독점해온 시장이다. 씨엔플러스가 개발한 서버용 커넥터는 0.175㎜ 피치의 초고속 전송 양면 접점 연성회로기판(FPC) 제품으로 일본 업체도 일부만 개발했을 만큼 기술 난이도가 높다.
씨엔플러스는 외산 업체의 독무대인 스마트폰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와 모바일용 초소형 커넥터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스마트폰에 커넥터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무근 사장은 “올해 주력 소비 시장 둔화로 매출이 정체됐지만, 회사 체질을 바꾸는 데는 성공했다”며 “내년부터 신규 사업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