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일컬어져 왔다. 인재양성은 국가와 사회발전의 근본초석이고 그 영향이 심원하기 때문에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 필요한 일로 여겨졌다.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이 요구됐다.
최근 디지털 교과서 개발과 스마트 교육 환경 구축이 시작되면서 백년지대계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학습 기기의 다변화 △교육 콘텐츠 다양화 △온·오프라인 학습 공간 확대 △맞춤 교육 과정 활성화 등 교육 환경 전반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ICT 기반의 스마트 교육`을 현실화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2011년 6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인재대국으로 가는 길,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을 내놓은 이후 관련 부서들은 물론 각 시도 교육청들이 각각 실행계획안을 마련, 구체적인 준비 일정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고무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대한민국이 추진 중인 스마트 교육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대한민국은 과거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이상적인 교육 현실을 맞게 될 것이다. 선생님이 만들어낸 좋은 교육 자료가 서로 공유되고 학생들은 서로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나눌 수 있게 된다.
디지털 교과서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 멀티미디어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유무선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콘텐츠에 다양하게 접속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를 통해서 수업 효율성은 높아진다. 언제 어디서나 전문가와 연결할 수 있는 원격 화상 시스템으로 교육의 현장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극복할 수도 있다.
물리적으로는 대한민국의 특정 지역에 소재한 교실이더라도 수많은 전문가를 초대할 수 있으며, 지구 반대편 학교와도 수업을 같이하는 등 국가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상 교실이 완성돼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다.
이같은 새로운 교육 환경은 수백 년이 아니더라도 수십 년 앞의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국가의 가장 핵심적인 주요 인프라 중 하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이 필수적이듯 성공적인 스마트 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현하는데 있어서도 동일한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크다.
우선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고려한 미래 지향적인 아키텍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콘텐츠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과 이를 효율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유무선 인프라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가 접속할 수 있는 실제 환경을 구현하는 과정에 발생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사전에 인지해 이상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작 단계에서 멀티미디어 수용 등 기본적인 기능에 제한이 발생한다면 수 년간 투자가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예를 들어 교육청 주도 하에 영상 자료를 주로 한 원격 스마트 교육을 무선 환경에서 원활하고 끊김없이 전송하려면, 스마트 교육용으로 특화된 맞춤형 비디오 전송 기술이 무선 컨트롤러와 액세스 포인트 등의 무선 네트워킹 시스템에는 물론이고 스위치 등의 유선 네트워킹 시스템에도 구현이 돼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스마트 교육 관련해서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 단계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기술 포인트가 쉽게 간과된 채 혹여 기존 일반적인 유무선 인프라만으로 스마트 교육을 위한 무선 환경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종종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백년지대계`에 걸맞는 장기적 안목과 신중함 속에서 스마트 교육을 차근차근 준비해 갔으면 한다.
성일용 시스코코리아 부사장 iyseong@cis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