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사업권 인수 시장에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규모 석탄화력사업에 대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관련 지분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게 이유다. STX에너지 인수 경쟁도 제값받기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고 동양파워 인수에는 경쟁사의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6일 민간발전 업계에 따르면 STX에너지 이후 두 번째 석탄화력사업권 매물로 나온 동양파워에 대해 민간발전사업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STX에너지에 이어 동양파워가 새로운 석탄화력 매물로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참여 의사가 없다”며 “사업 자체가 워낙 초기인데다. 동양시멘트의 삼척 폐광산 부지 관련 미결 문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탄화력사업권 경쟁을 촉발했던 STX에너지의 인수전도 열기가 이전만 못하다. SK E&S는 이미 오너리스크를 이유로 경쟁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후보사업자들은 오릭스에 STX의 현재 상황을 보증하고 향후 변수에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수전 초기 지분 60%에 1조원의 가격이 언급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석탄화력 에너지 기업들의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는 데는 최근 국내 그룹사들의 유동성 위기와 신규매물 등장이 겹친 이유가 크다. STX에너지 인수전 초기에는 석탄화력발전의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져 `일단 인수하고 본다`는 의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기업 인수 후 밝혀지지 않은 채무, 노사문제, 소송, 환경문제 등을 최소화 한다는 취지다.
민간발전 관계자는 “석탄화력 매물이 STX에너지만 있을 때는 인수자 입장에서 취사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발전사업 부문만 사들일 수 있는 대체제가 생긴 만큼 인수 후 리스크에 대해 냉정히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