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추세츠주정부, 혼하이 아이폰 주문량 내부 문서 유출한 시티에 사상 최고액 벌금 선고
시티그룹이 애플 관련 기밀 문서를 유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메사추세츠주정부는 시티그룹에 대해 무려 3000만달러(한화 약 322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 뉴욕타임스 등은 시티그룹이 애플의 주요 공급망 협력사인 혼하이프리시즌인더스트리의 내부 연구보고서를 헤지펀드를 포함한 일부 고객에게 유출했다며 3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보도했다. 우리 돈으로 320억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메사추세츠주정부로서도 역대 최고액의 벌금이다. 이처럼 큰 벌금을 선고받은 것은 1년 전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전에 비슷한 행위로 벌금을 받았음에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가중처벌된 것이다. 시티는 1년 전 페이스북 기업공개 전 같은 방식으로 부적절한 문건 공개를 이유로 200만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메사추세츠주정부는 “페이스북 사건이 아직 채 1년도 경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시티의 컴플라이언스 관리감독과 문화를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시티 타이완지사의 케빈 챙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13일 애플 아이폰 생산량 주문 수치가 담긴 혼하이의 내부 문서를 입수해 다음날 SAC(SAC Capital Advisors), T.로위 프라이스(T. Rowe Price), 시터들&GLG 파트너스(Citadel and GLG Partners) 등 헤지펀드가 포함된 일부 고객에게 이메일로 전송했다.
시티의 문서를 받은 SAC는 올 봄 엔비디아와 델 관련 내부자 정보 거래로 미 SEC(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6억1600만달러(한화 약 6600억원)의 벌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