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사이버 왕따` 심각한 사회문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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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일어나는 `사이버 왕따`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3일 BBC는 시장조사업체 `채리티 디치 더 라벨`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영미권 13세에서 22세까지 청소년 1만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3분의 2가 사이버 왕따를 경험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체 응답자 5명 중 1명은 극도의 비난과 비방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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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주관한 리암 해킷 대표는 “사이버 왕따가 젊은이를 중심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하나의 거대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응답자 중 2000명가량은 그들 자신이 매일같이 사이버 왕따의 타깃이 돼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읽기조차 두려운 메시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랜스젠더 같은 소수자 그룹은 나이를 불문하고 더 심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조사를 수행한 업체는 13세 이상 젊은이가 모여 온라인 커뮤니티 및 게임을 이용하는 사이트인 `하보 호텔`과 연계했다. 사이버 왕따가 일어나는 주요 SNS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애스크 등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4%가 페이스북을 이용했다.

따돌림은 10대의 자살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초 14세 소녀인 한나 스미스는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스미스의 아버지는 딸이 소셜미디어인 애스크에서 지속적으로 그를 비난하는 메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캐나다에 사는 15세 소녀 아만다 토드가 온라인에서 왕따를 당한 뒤 자살했다. 토드는 사망 전 유튜브에 올린 5분짜리 동영상에서 사이버 왕따를 당하며 겪은 심적 고통으로 알콜 및 약물 중독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영국의 관련 연구기관인 NSPCC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1~16세 청소년의 20%는 지난해 사이버 왕따를 비롯해 원치 않는 성적 메시지나 사이버스토킹 경험을 한 번 이상 겪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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