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와이브로 용도로 할당된 주파수를 시분할 방식 롱텀에벌루션(LTE TDD)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간 와이브로 서비스만 준비해온 제4 이동통신사업자들이 LTE TDD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미래부는 미할당된 2.5㎓ 대역 주파수(40㎒ 폭)에 대해 신규 사업자가 와이브로와 LTE TDD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와이브로 정책방향을 최종 확정했다. 와이브로는 특수 목적망 등 틈새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래부는 오는 연말까지 TDD 핵심기술 연구, 차세대 TDD 장비, 단말 개발·응용 서비스 모델 발굴 등 LTE TDD 통신산업 종합 발전계획도 수립한다.
미래부의 와이브로 정책 수정으로 당장 LTE TDD 기반의 제4 이동통신 사업자가 탄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미래부의 이 같은 정책은 다각적인 요인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래부는 와이브로 상용서비스 개시 7년차임에도 가입자가 103만명 수준에 불과해 성장 한계가 뚜렷할 뿐만 아니라 와이브로 어드밴스트 등 기술자체의 진화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세계 주요 와이브로 사업자의 LTE TDD 전환 등으로 와이브로 고립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이 때문에 정책을 바꿔 글로벌 LTE TDD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LTE TDD를 허용했지만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의 서비스는 유지하도록 하고, 이미 할당한 주파수(2.3㎓)에서 기술방식 변경을 통한 LTE TDD 전환은 불허했다. 하지만 사업자가 가입자에 대한 이용자 보호대책을 전제로 주파수 일부 회수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주파수 회수 및 활용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의 선택 폭도 보장했다.
최병택 미래부 통신서비스기반팀장은 “이번 정책방향은 그간 와이브로에 한정된 정책을 LTE TDD를 포함, 시분할 통신산업 전체 경쟁력강화 정책으로 확대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