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해야만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대만 ASE 티엔 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미래 전략을 이렇게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주춤했던 시기를 벗어나 성장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 시장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다.

ASE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며 빠른 신장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ASE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난 508억대만달러(약 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이상 성장한 54억대만달러(약 2100억원)를 달성했다. ASE는 중국 시장의 소비 패턴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 급성장하는 중저가 단말기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ASE는 기술과 가격 등 모든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느 한 가지 강점으로는 변화하는 시장 경쟁에서 뒤쳐진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기존 협력·고객사들과 교류와 협업을 강조한다.
우 COO는 “오랫동안 이어온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기술을 가진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모두 미래를 향해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 효율성을 키우고 신시장을 개척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ASE는 국내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999년 국내 생산을 시작해 활동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해 경기도 파주에 제2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 COO는 “한국 시장이 갖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한국 내 고객과 디자인, 공정 개선, 생산, 물류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회사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