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국내에서 4만6257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6%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5만대를 밑돌았다.
판매 부진 배경은 극심한 내수 시장 침체와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공급부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승용 차종은 작년보다 19.6% 감소했고, SUV 판매도 10.9% 줄었다. 현대차는 추석연휴로 작년보다 영업일수가 감소하고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작년 8월 이후 13개월만에 내수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국내 판매 3만2123대를 기록, 작년보다 17.7% 감소했다. 회사 측은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산업 침체 영향과 재고 부족으로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자동차 수요 감소 영향과 노조 파업, 추석명절 등 생산량 감소 요인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대수(33만9027대)도 작년보다 3.3% 감소했다. 기아차는 K3쿱, K3유로 등 파생상품을 비롯해 이달 출시 예정인 신형 쏘울 등 신차 투입과 공격적인 판촉,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지엠은 9월 내수 시장에서 총 1만3252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1만1181대) 보다 18.5%나 증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4957대를 판매, 작년보다 23.8%나 증가하며 쌍용차를 누르고 내수 시장 4위를 탈환했다. 쌍용자동차는 4432대를 판매, 작년보다 2.8% 성장했지만, 4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