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말라리아·뎅기열병 퇴치에 나섰다고 1일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IBM은 존스홉킨스대학·캘리포니아대학과 함께 질병 퇴치를 위한 연구팀을 꾸렸다. 말라리아·뎅기열병 발생 지역과 확산 속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적절한 대응체계를 만드는 목적이다. 연구팀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특정 지역의 강수량과 기온, 토양 산성도 등이 질병을 옮기는 야생동물과 곤충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한다. 이후 항공과 선박 등 교통편 정보를 더해 향후 질병 발생 지역을 예측한다.
IBM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 퇴치에 나선 이유는 최근 미국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강타한 뎅기열병 때문이다. 뎅기열병은 주로 아열대지역과 저개발국가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구온난화와 글로벌 교역에 따른 모기의 이동 때문이다.
질병 퇴치를 위해 IBM은 오픈소스 모델링 기법 `스템(STEM)`을 개발했다. 스템은 특정 지역 정보를 신속히 취합해 질병 관련 유무와 발병 가능성을 산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질병 정보를 활용하며 다음 질병 발병지를 예측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 카프만 IBM리서치 공공보건총괄은 “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오픈소스 툴로 스템을 개발했다”며 “많은 과학자들이 쉽게 특정 지역 인구정보와 질병 확산경로, 발병 예측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공공보건시스템만으론 전염병 발발과 확산을 막을 수 없다”며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데이터 접근·분석이 말라리아·뎅기열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