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메이, 벤큐 중국으로 이동할 듯
중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대만의 관련 제조 업체들이 대거 중국으로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중국 LCD 패널 업계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즈는 대만에 위치한 LCD모니터 제조사 치메이(CHIMEI)와 벤큐(BenQ) 등이 생산력 향상과 영업이익의 확대를 위해 자사의 생산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은 금년 들어 8.5세대 LCD패널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40% 수준의 LCD 패널 자급률을 2015년에는 80%까지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중국의 대표적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 CSOT, CEC판다 등이 앞다퉈 시설에 투자하는 등 업계가 활성화 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만 업체들이 쉽게 나설 수 없는 이유는 재정적인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만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의 삼성 디스플레이와 LG 디스플레이 등에 주도권을 빼앗겨 잠시 주춤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게다가 대만의 제조사들이 중국과 대만에 동시에 공급을 진행하고 있어 생산에 부하가 걸려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패널 업체는 이들 공급 부하의 타개책으로 LG 디스플레이 등을 파트너사로 선정하는 등 다른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 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부터 이미 중국에 거점을 확보해 놓았으며 중국 CSOT와의 개발 협력이 이루어져 내년에 상당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기술력에 기반한 대만 업체가 중국시장으로 진출함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대만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0세대 LCD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한국 기업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의 제조시장인 중국에서 한국과 대만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중국내 LCD 생산량은 최대 1억 1천만 제곱미터로 중국내 총 수요인 3억 5천만 제곱미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까지 중국내 총 수요량이 7억 제곱미터까지 올라갈 것으로 알려져 디스프레이 업계의 호황이 예상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랜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