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윤상직 장관과 41개 공공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업무 전반을 점검하는 자리였지만 새 정부 출범 후 뒤늦게 이뤄진 신임 기관장 인사와 임명장 수여식을 겸한 자리였다.
신임 기관장들은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만큼 신뢰 회복과 쇄신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원전 불량부품 사태로 논란의 최정점에 올랐던 한수원의 조석 사장은 `독이 든 성배`라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조 사장은 “언론에서 한수원 사장을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하는 것을 들었다”며 “어렵지만 그만큼 중요하고 막중한 자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시간 내에 업무를 파악해 땅에 떨어진 국민 신뢰와 직원 사기를 높여 한수원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인국 한국서부발전 사장도 “모든 업무를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해 윤리경영과 신뢰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은 “공공기관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고 조직문화도 경직됐다”며 취임 초기 조직 쇄신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일자리 창출, 신성장동력 발굴 등 정부 핵심 과제 수행에 힘을 싣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은 “밭 갈고, 씨뿌리고, 수확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핵심 정책인 일자리 창출를 위해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50년 역사를 지닌 산업단지가 탈바꿈하는 시기를 맞아 새 성장 동력을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며 현장 중심의 업무계획을 소개했다.
몇 안 되는 비관료 출신 기관장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창립 30년 만에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파장`이라는 말을 들으며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갖는다”며 “국민에 봉사하고 사랑받는 가스공사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윤상직 장관은 “산업부와 공공기관 간에 긴밀한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며 “철저한 반성을 바탕으로 발전방향을 논의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윤 장관은 △국민 신뢰회복을 위한 공공기관 혁신 △국정감사 철저 준비 △현장 중심 경영 등을 주문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