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백명 최고 IT전문가 모아 `사이버 부대` 꾸린다

영국 정부가 민간의 힘을 빌어 대규모 사이버 부대를 조직한다.

30일 BBC와 AP통신은 영국 국방부가 수백명의 고급 IT전문가를 고용해 `합동사이버대응부(Joint Cyber Reserve Unit)`를 조직한다고 보도했다. 필립 하몬드 영국 국방장관은 “합동사이버대응부는 사이버 공간에서 영국의 방위력을 높이고 PC 네트워크와 핵심 데이터를 보호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영국은 심각한 사이버 위협에 노출됐다. 지난해에 약 40만 건의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이 어어졌다. 영국 정보부는 한 달에만 70여 건의 정부·산업 대상 사이버 공격이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영국 의회 조사에 따르면 93%의 대기업과 76%의 중소기업이 사이버 공격의 피해를 받았다.

하몬드 장관은 “사이버 공격으로 군 통신 뿐 아니라 핵·화학 무기, 항공·배 등 다양한 설비가 붕괴될 수 있다”며 “육지, 바다, 하늘에 이은 네 번째 전투 지역은 바로 `사이버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대의 디지털화는 탱크가 기병대를 대체하던 1차 세계 대전 이후 전쟁 역사상 가장 큰 변화”라 비유했다.

영국 국방부는 PC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 걸친 고급 민간 IT 전문가를 뽑을 계획이다. 하몬드 장관은 “지금까지 우리의 힘 만으로 사이버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지만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국방부는 40개의 조직을 구성하고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등 세계 각국 정부가 사이버 방어력을 높이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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