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가 휴대폰 충전기로 변신했다. 30일 매셔블은 가와하라 요시히로 도쿄대 연구팀이 전자레인지에서 발생하는 초과 에너지를 모아 휴대폰을 충전하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시험 단계인 이 충전기는 전자레인지가 돌아가는 동안 발생하는 초과 에너지를 모아 충전에 쓴다. 안테나로 에너지를 모아 충전기에 전달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실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나사는 태양열을 인공위성 에너지로 이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주 궤도에 진입한 위성은 별도 에너지원 없이 태양열을 흡수해 임무를 수행한다.
전자레인지 충전기를 당장 실생활에서 사용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전자레인지 사용 시 발생하는 초과 에너지를 모아 사용하는 만큼 충분한 양을 모으기 힘들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전자레인지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총량을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수준으로 제한한다.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전자레인지를 오래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또한 한계가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